후보 모두 “북핵이 정상회담 최우선 의제”

  • 입력 2007년 8월 1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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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 3차 TV토론회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4명의 후보는 11일 SBS가 생중계한 3차 TV합동토론회에서 이달 말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북한의 핵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정상회담은 만남이 목적이 될 수 없으며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한반도 비핵화”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는 것이 북한이 살 길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려줘야 하며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이번 회담을) 초석으로 삼겠다는 생각으로 다녀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2·13합의를 뒤흔들 수 있는 조건 없는 대규모 지원 △헌법 정신을 깨는 통일방안 합의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비롯한 영토나 주권 문제 등 3가지를 의제로 상정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2·13합의의 성실한 이행과 핵무기 폐기에 대해 동의를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각 후보에게 인생관이나 가치관을 묻는 가벼운 질문을 던져 딱딱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2009년부터 발행될 10만 원권 화폐 인물로 누가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국가의 시스템을 정립시키고 젊은이의 기상을 높일 수 있는 광개토대왕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이 갖고 있는 것 중 가장 소중한 3가지’를 묻자 국민, 7월에 펴낸 자서전, 동생 박지만 씨의 아들인 조카를 꼽았다.

홍 의원은 ‘나머지 후보의 장점을 말하라’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절제의 미학과 원칙을 존중하는 분, 이 전 시장은 국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분, 원희룡 의원은 한나라당의 미래”라고 치켜세웠다.

원 의원은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과 잘못한 선택을 묻는 질문에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아내를 만난 것이며 가장 잘못한 선택은 지난해 12월 말 경선후보 출마 선언을 한 뒤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세배했던 것을 꼽았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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