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의 S라인 곱게 간직하자

  • 입력 2007년 8월 1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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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여름, 발은 더 찐다…조심해야 할 ‘발병’

《여름철은 발이 많이 노출되는 계절이다. 건강하고 예쁜 발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를 뽐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지만 발 건강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자꾸 감추고만 싶어진다. 몸의 맨 아래에 있는 발은 체중을 떠받치고 있다. 또 심장에서 나와 하체로 몰린 피를 다시 심장으로 밀어 올려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발은 ‘제2의 심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발은 이처럼 중요하지만 신체 중에서 가장 혹사당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크기에 맞지 않거나 지나치게 뾰족한 신발을 신어서 발이 변형되는 경우도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발 관련 질환을 알아보자. 》


작지만 큰 고통 ‘티눈’- 심 완전히 없애야 치료

박수민(30) 씨는 발바닥 한가운데 생긴 티눈 때문에 걸을 때마다 심한 통증에 시달린다. 군복무 시절 너무 작은 군화를 신고 다닌 것이 화근이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칼로 베어내지만 티눈은 계속 자란다.

신발을 신으면 계속 눌리는 부위가 생기게 된다. 크기가 안 맞는 신발을 신으면 눌리는 강도는 더욱 심해진다. 티눈은 이런 부위의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생기는 일종의 굳은살이다.

일반 굳은살과 다른 점은 끝이 뾰족한 고깔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걸을 때마다 그 부분이 피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온다. 많은 티눈 환자는 “얼마나 아픈지는 겪어 본 사람만이 안다”고 말한다.

티눈을 치료하려면 ‘심(core)’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가 불린 후 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칼로 잘라내고 티눈 연고를 꾸준히 바르면 심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티눈을 제거할 때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면역기능 장애가 생기는데 칼로 티눈을 잘라 내다가 상처가 나면 염증이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다.

티눈을 잘라내도 계속 생긴다면 절제 수술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요즘 레이저를 이용해 티눈을 제거하는 방법이 많이 쓰인다.

티눈의 재발을 막으려면 신발 바닥에 의료용 패드나 깔창을 대서 압력을 줄여 주는 것이 좋다.

살 속으로 파고드는 ‘내향성 발톱’- 길게 일직선으로 깎아야

내향성 발톱은 발톱 가장자리가 구부러져 자라면서 살 속으로 파고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발톱을 짧고 둥글게 깎거나, 습관적으로 꽉 조이는 신발을 신는 경우 생길 수 있다.

증상이 가벼우면 발톱이 파고 든 부분을 잘라내고 그 부위가 자극받지 않도록 솜을 대 주고 항생제를 복용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발톱이 살과 붙어 있는 부분을 분리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기존에는 발톱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잘라 내는 수술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발톱 뿌리 일부를 잘라내서 발톱 폭을 줄여 준다. 발톱이 다시 자라면 똑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내향성 발톱을 예방하려면 발톱을 깎을 때 적당한 길이를 남겨두고 일직선으로 깎고, 넉넉한 신발을 신는다.

엄지발가락 휘는 ‘버선발 기형’- 하이힐의 부작용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옆쪽 관절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옆 부분이 버선처럼 보인다고 해서 ‘버선발 기형’이라고 불린다. 굽이 높은 신발이나 앞볼이 좁은 구두를 오래 신고 다니는 사람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몰리면서 나머지 발가락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발가락신경 전반이 부풀어 오르는 ‘신경종’이 생긴다. 신경종에 걸리면 자갈을 밟는 듯한 느낌이 들고 발가락이 얼얼해진다.

버선발 기형인 사람은 볼이 넓고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하다. 보조기를 채워 변형된 발을 바로잡기도 한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신발을 신기 어려울 정도로 아프면 수술을 통해 튀어나온 뼈를 제거해야 한다. 과거에는 튀어나온 뼈만 깎는 수술이 많았는데 뼈가 자라면서 다시 비슷한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은 뼈를 깎는 수술과 함께 발 뼈 전반의 상태를 바로잡아 줘서 발의 폭을 좁히거나 변형된 주변 인대와 근육를 정렬하는 수술을 병행한다.

(도움말=전민호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박민종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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