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도 정상회담 의제에 관심"

  • 입력 2007년 8월 12일 2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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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라디오 방송과 신문 등으로 제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 사실을 접한 북한 주민들은 "6.15 정상회담 이후와 같은 성과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는 등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상회담 개최까지 아직 보름가량의 기간이 남아서인지 평양 시가지를 단장하는 등의 분위기는 엿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측은 평양시 분위기와 관련, 차분함 속에서 남북 관계가 한층 개선되기를 바라는 기대가 엿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남측 인사들을 안내한 북측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 관계자들은 정상회담과 관련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남측은 (이번 정상회담에)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느냐"고 말을 건네는 등 은연 중 관심을 드러냈다고 사업회 측은 전했다.

특히 북측 관계자 일부는 "6.15 정상회담 이후와 같은 성과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천태종의 제3차 영통사 성지순례단 안내를 맡아 11일 개성을 다녀온 노정호 영통포럼(회장 무원) 사무총장도 12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성지순례 중 만난 북한 주민들과 기관.단체 관계자들이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며 어떤 의제가 논의될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노 총장은 성지 순례 중 점심 식사를 위해 들른 개성시내 민속여관과 통일관 식당에서 만난 주민들과 대화한 내용을 소개하며 "개성 주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교류 확대에 획기적인 계기를 만들어 개성지역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지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그는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등 "북측 관계자들도 남북간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할 시점에서 남북 정상이 회담을 갖기로 해 시점이 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회담 의제에 어떤 내용이 포함될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북측 기관.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에너지분야 등 남북경협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노 총장은 또 개성 주민과 기관, 단체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이번 정상회담이 6.15공동선언 정신을 이어간다는 점을 평가하며 연말 남한의 대선에서 어느 정당이 집권하더라도 6.15정신을 견지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노 총장은 아울러 오는 25일 이어지는 성지 순례 시에는 개성 영통사에서 남북 정상회담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남북 공동 법회와 남북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도 가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겨레말 사업회 관계자는 "평양에 머무르는 동안 많은 비가 내렸다"며 "방북 일정을 마치고 평양에서 순안공항으로 이동하는 중에 보니 강이나 농수로가 넘쳐 일부 마을이 잠겨 있었다. 지방은 물론 평양에도 큰 피해가 우려 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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