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때문에..." 20대 아들이 부모 살해

  • 입력 2007년 8월 12일 13시 29분


코멘트
11일 새벽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한 50대 부부 흉기피살 사건의 범인은 친아들 이모(23.무직)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가족 명의로 몰래 가입한 생명보험금을 타기 위해 부모를 살해했으며, 범행 후 태연히 병원을 찾는 인면수심의 패륜을 보였다.

경기도 수원중부경찰서는 "숨진 부부의 친아들 이씨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아 존속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3시40분께 수원시 장안구 자신의 집에서 복면을 쓰고 괴한으로 위장, 아버지(58)와 어머니(51), 큰누나(27), 작은누나(26)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모를 숨지게 하고 누나들에게 중상을 입힌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부모님과 누나들 명의로 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범행했다. 주식투자로 3000만 원을 잃었고 아버지도 1억여 원의 빚이 있어 가정적으로 힘들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이씨는 지난 달 21일 가족 4명의 명의로 사망시 최고 6000만 원이 지급되는 생명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이날 오전 5시께 아버지가 이송된 병원으로 찾아와 '친구와 있었다. 친척에게 연락받았다'며 사건 연루를 부인하다 범인의 유류품 등을 들이대며 추궁한 경찰에 범행일체를 털어놨다.

경찰은 이씨 집에서 200m 떨어진 곳에 주차된 차량 밑에서 범행에 쓰인 피묻은 복면과 운동화, 장갑 등을 발견했으며 복면에는 이씨의 출신 군부대명과 이름이 적혀 있었다.

또 범행현장에서 수거된 피묻은 흉기에서는 이씨의 지문이 채취됐다.

경찰은 '범인이 동생인 것같다'는 부상한 이씨 큰 누나의 진술에 따라 이씨를 용의자로 지목했었다.

경찰은 부상한 이씨 누나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한 뒤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