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여성 2명 석방 계획 일단 보류"

  • 입력 2007년 8월 12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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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12일 새벽(현지시간)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탈레반 지도자위원회가 결정을 바꿔 여성 2명이 석방도중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여성인질 2명을 가즈니주 적신월사에 넘기려고 가던 도중 탈레반 지도자 위원회가 결정을 바꿔 지난밤에 석방치 않기로 해 안전한 곳으로 되돌아갔다"며 "뭔가 혼선과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마디는 "여성인질 2명을 선(先) 석방한다는 기본 결정은 바뀌지 않았지만 석방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것"이라며 "이르면 오늘(12일) 낮이나 밤이 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말을 바꿨다.

아마디는 이날 연합뉴스와 첫 간접통화에선 "석방계획이 취소됐으며 인질을 석방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가 재차 확인을 요구하자 "지난밤 석방한다는 계획은 변경됐고 일단 보류상태"라고 입장을 살짝 틀었다.

그는 "사태가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석방발표에 혼선이 있었던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발뺌했다.

그는 왜 탈레반 지도부의 결정이 갑자기 바뀌었는지에 대해선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아프간 소식통은 "종종 지역 탈레반 조직이 지도자위원회의결정을 따르지 않을 때가 있다"며 "인질을 억류한 지역 조직의 반발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역 탈레반 조직은 대의명분보다 오직 몸값 등을 뜯으려고 납치를 자행하는 수가 있어 탈레반 지도자위원회와 충돌을 빚는 경우가 꽤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탈레반 조직 내부의 불화로 석방 시기에 혼선이 빚어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마디는 11일 밤 "선의와 인도주의적 표시로 아주 아픈 여성 2명을 가즈니주 적신월사에 이미 넘겼다"고 했다가 "여성인질 2명을 석방할 계획이다"라고 수위를 낮춘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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