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 여객기 활주로 이탈…10여명 부상

  • 입력 2007년 8월 12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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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가 김해공항에 착륙 한 뒤 계류장으로 이동하다 한쪽으로 쏠리면서 활주로를 이탈, 승객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12일 오전 9시37분께 승객 74명을 태우고 김해공항에 착륙한 제주발 제주항공 7C 502편이 계류하기 위해 활주로를 이동하다 구활주로 G6¤G7 지점에서 갑자기 기체가 왼쪽으로 쏠리면서 활주로를 이탈했다.

비행기가 활주로 옆 녹지대 배수로 쪽으로 넘어지면서 승객 10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김해공항 활주로가 23분간 폐쇄돼 이착륙이 전면 금지되면서 항공기 7편이 지연됐다.

한 승객은 "비행기가 착륙한 뒤 이동하다 기우뚱하더니 갑자기 왼쪽으로 기울면서 넘어지는 바람에 승객들이 깜짝 놀랐으며 일부 승객들은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착륙 후 비행기 옆쪽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 기장이 기수를 바람 부는 쪽으로 틀었으나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운항 중 기체 고장을 알리는 신호가 들어왔다는 보고도 있어 기체결함과 강한 바람 등 사고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항공기는 터보프롭인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Q400 기종인데 지난 2월1일 김포공항에 착륙해 유도로에 진입하던 중 뒷바퀴 두개 묶음 가운데 하나가 빠져 나가면서 활주로에 멈춰 서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31일에는 김해공항에 착륙하다 비행기 동체가 활주로에 닿지 않도록 하는 예방 안전장치인 테일 스키드가 활주로 바닥에 끌리는 사고가 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고 항공기는 이날 공항 상공에 초속 26m나 되는 강한 뒷바람이 부는 바람에 정상 방향(남→북)으로 착륙하지 못하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착륙했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무게가 덜 나가는 제주항공 여객기가 옆쪽에서 불어온 강한 바람에 활주로를 벗어난 것으로 파악 된다"며 "비행기 꼬리부분에 있는 방향 타워가 고장 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김해공항을 오가는 제주항공의 항공기가 줄줄이 결항됐다.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제주항공 측과 함께 사고원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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