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캠프 또 날선 검증 공방

  • 입력 2007년 8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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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BBK에서 50억받은 은행자료 있다”

李측 “날조된 허위자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캠프는 10일 금융사기 행각 후 미국으로 도피한 김경준 씨가 운영한 투자자문사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라는 의혹을 다시 제기하고 나섰다.

유승민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BBK가 2001년 2월 28일 ‘Myung Bak Lee(Mayor)’(이명박 시장)에게 49억9999만5000원을 송금한 것으로 돼 있는 BBK의 외환은행 계좌 입출금 명세 정리 자료를 제보 받았다”며 은행계좌 입출금 명세 자료를 공개했다.

유 단장은 “지금까지 이 전 시장은 BBK 주식을 단 1주도 가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BBK로부터 송금 받은 50억 원은 무슨 명목으로 받은 돈이냐”며 “문제의 외환은행 BBK 계좌는 누가 관리하던 계좌냐”라고 공개 질의했다. 그는 자료 출처에 대해 “(피해를 본) ‘다스’ 측 변호인단이 김 씨 재판을 요구하며 미 연방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미 법원에 파일 복사를 신청하면 누구나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시장 측은 문서에 당시 서울시장이 아니었던 이 전 시장의 직책이 ‘mayor(시장)’로 돼 있는 점, BBK로부터 50억 원을 받은 주체가 ‘대부기공’으로 돼 있는 금융거래 자료 등을 근거로 “다스에 송금된 돈을 이 전 시장에게 송금한 것으로 둔갑시킨 날조된 허위증거”라고 반박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朴 동생들 편지, ‘최태민 의혹’ 사실로”

朴측 “국정원서 흘린 자료”▼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은 10일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인 근령, 지만 씨가 1990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에게 “최태민 씨가 언니를 방패막이로 재산을 착취하고 있으니 그의 손아귀에서 언니를 구출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는 인터넷 언론의 보도를 거론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최 씨가 박 전 대표의 비호 아래 국정을 농단하고 부정축재를 했으며 박 전 대표가 최 씨의 꼬임에 빠져 그를 지속적으로 비호했다는 그동안의 의혹이 모두 근거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내용”이라고 공격했다.

이 전 시장 측 진수희 대변인은 “박 후보는 피붙이 동생들의 증언조차도 모함이나 오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스스로 진실을 고백하라”며 “측근의 권력형 비리를 눈감아 주고 감싸 안으며 당 검증청문회에 나와 거짓말하는 것이 박 후보의 원칙인가”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 이정현 대변인은 “대꾸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하며 “최태민 관련 내용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사실로 밝혀진 적이 없다. 이 편지는 국정원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이 전 시장 캠프가 국가정보원 간부들과 짜고 ‘박근혜 죽이기’ 문건을 유출시킨 것과 연관된 또 다른 한 자료일 뿐이다”라고 반박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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