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급락…국내 금융사 손실 4000만달러 추정

  • 입력 2007년 8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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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직접피해 크지 않을 것… 불안심리가 문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정부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정부는 10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임영록 재정경제부 제2차관 주재로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과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국내외 증시의 급락 상황과 유동성 흐름을 점검한 뒤 유관기관이 협력해 시장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임 차관은 “국내 금융회사들의 투자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대부분 우량 채권에 투자돼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국내 시장을 교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필요하면 즉각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미국의 주택 관련 채권은 8억4000만 달러 규모. 이 가운데 이번 사태와 직접 연관이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은 약 2억5000만 달러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융계는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률이 17∼18% 수준임을 감안할 때 국내 금융회사들의 손실 규모가 4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감원은 10일 자체 상황대책반을 출범시키고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금감원은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 현상이 국내 시장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분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은행도 이날 “금융시장을 주시하면서 콜금리가 급변하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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