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서울대표 ‘기능의 달인 자매’

  • 입력 2007년 8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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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능대회에 출전하는 염광여자정보교육고 3학년 최희경 양(왼쪽)과 전국기능대회 금메달을 노리는 동생 수경 양 자매.사진 제공 염광여자정보교육고
세계기능대회에 출전하는 염광여자정보교육고 3학년 최희경 양(왼쪽)과 전국기능대회 금메달을 노리는 동생 수경 양 자매.사진 제공 염광여자정보교육고
“저는 9월에 전국대회 금메달을, 언니는 11월에 세계대회 금메달을 따서 최씨 집안 딸들의 힘을 보여 줄 거예요.”

서울 노원구 월계동 염광여자정보교육고(교장 전충용)에 기능대회 최고를 꿈꾸는 자매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세계기능경기대회 정보기술 분야 국가대표인 최희경(19) 양과 전국기능경기대회 컴퓨터제어 분야 서울대표인 동생 수경(17) 양. 희경 양이 세계대회를 준비하다 휴학을 한 적이 있어 현재 둘 다 같은 학교 3학년이다.

희경 양은 2005년 9월 2학년 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간 치러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남학생을 물리치고 국가대표가 됐다. 현재는 11월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준비를 위해 4개월째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인문계 고교에 진학했으면 아마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전문계 학교에서 내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동생 수경 양이 고교 진학이나 기능대회를 준비하게 된 것도 모두 언니의 영향 때문이다. 수경 양은 9월 12일부터 충남에서 열리는 제42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서울대표로 선발돼 방학도 잊은 채 맹훈련 중이다.

이들 자매의 공동 목표는 기능대회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희경 양이 “동생이 열심히 하기 때문에 나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하자 수경 양은 “언니 덕분에 내가 이 자리에 있다”며 언니를 치켜세웠다.

수경 양은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올해 2학기 수시모집 야간에 지원한 뒤 합격하면 직장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할 계획이다. 희경 양도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대학 입학 때 장학금을 받겠다는 각오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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