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vs 누리꾼 ‘디 워’…영화혹평에 댓글 공격

  • 입력 2007년 8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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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개봉한 뒤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가 개봉 12일 만에 5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9일까지 400만 명이 ‘디 워’를 관람했다. 영화에 대한 논란도 점점 커지며 옹호하는 쪽과 비판하는 쪽의 감정싸움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흥행, 어디까지 갈까?=개봉 12일째인 12일에 500만 명을 넘는다면 ‘괴물’보다는 조금 늦지만 다른 ‘1000만 영화’보다는 빠른 기록. 한 영화 제작자는 “‘디 워’에 대한 뜨거운 논란이 오히려 영화를 홍보해 줘 관객 1000만 명은 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급사인 쇼박스 측도 800만 명 이상의 관객에 낙관하고 있다.

‘디 워’의 손익분기점에 대해 쇼박스 김태성 부장은 “아직 미국 개봉(9월 14일)이 안 된 시점에서 손익분기점을 논하기 어렵다”면서 “국내로만 따지면 관객이 1150만 명은 돼야 제작 및 마케팅 비용 350억 원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개봉에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은 150억 원 정도. 따라서 국내에서 제작비를 모두 회수한다고 가정하고 미국에서 이익을 내려면 200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려야 한다.

▽가열되는 논란=10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검색어 순위 1위는 종일 ‘진중권’이었다. 전날 ‘디 워, 과연 한국 영화의 희망인가’라는 주제로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가 이 영화에 대해 “비평할 가치가 없다” “영구가 ‘영구 없다’하는 꼴”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10일 오후까지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2만 건의 의견이 폭주했다. ‘디 워’의 팬카페에는 진 씨에 대해 “오만한 독설가” “광화문에 나가 시위하자”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고 진 씨의 팬카페에는 그를 ‘꼭지중권’이라 조롱하는 글이 오르면서 ‘진중권 어록’이 떠돌았다. 그러나 “영화에 대해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분위기”라는 진 씨의 지적에 공감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한편 “심형래가 충무로에서 냉대를 받았다” “평론가들이 ‘디 워’에만 혹평을 퍼부었다”에 대한 네티즌의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영화평론가는 “영화를 평가하는 것과 인간 심형래의 용기와 도전을 평가하는 것은 별개인데 이런 분위기에선 아무도 쓴소리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중의 반감에는 그동안 평론가들이 신뢰를 주지 못한 탓도 크다”고 말했다. 상명대 영화과 조희문 교수는 “현재 상황은 양측이 서로에 불을 지르는 분위기”라며 “바람직하진 않지만 영화계가 성숙해지는 성장통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화보]평론가-누리꾼 논란 벌어진 영화 ‘디 워’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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