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협상 실패땐 인질 살해＂ 경고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명을 살해하고 21명을 인질로 계속 붙잡고 있는 탈레반 무장세력의 압둘라 사령관이 10일 "한국 정부와의 협상이 실패하면 인질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압둘라 사령관은 이날 교도통신의 취재에 이같이 밝히면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돕기 위해 들어오는 외국인은 누구든지 납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라 사령관은 지난 7월 중순 관광버스로 이동중인 한국인 일행 23명의 납치를 실행한 그룹의 리더로 "우리는 한국인들이 이동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납치 계획을 세웠다. (사건을 저지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돼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질들은 현재 복수의 장소에 분산돼 억류중이며 몇 명은 아픈 상태라고 밝히면서 "우리들은 몸값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고 금전에 의한 문제 해결을 부인하며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대해 수감 중인 동료의 석방을 거듭 요구했다.

아프간 정부 협상단 요원은 압둘라 사령관이 수감 중인 직속상관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그는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