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홈런공 주운 야구팬 "일단 안판다"

  • 입력 2007년 8월 10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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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다려 보겠다."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의 756호 홈런 볼을 주운 야구팬이 공을 안 팔겠다는 뜻을 밝혔다.

행운의 주인공인 매트 머피(22) 씨는 10일 미국 NBC '투데이 쇼'와의 인터뷰에서 "한편으로는 팔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현재로서는 팔지 않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즈의 756호 홈런 볼은) 미국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이고 너무도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머피 씨는 8일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의 경기가 열린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 오른쪽 관중석에서 치열한 쟁탈전 끝에 '로또 볼'을 차지했다.

본즈의 756호 홈런 볼은 최고 100만 달러(약 9억2000만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본즈의 700호 홈런 볼은 80만4000 달러(약 7억4000만 원)에 팔렸다.

하지만 머피 씨가 본즈의 볼을 언제까지 자신의 안방에서만 두고 볼지는 미지수.

본즈의 스테로이드 복용과 관련된 위증 혐의가 끝내 유죄가 될 경우 볼의 가격은 폭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머피 씨는 공을 팔지 않아도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세청이 머피 씨가 본즈의 홈런 볼을 잡는 순간부터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과세 방침을 정했기 때문. 세금율은 35%로 공 값이 100만 달러로 정해질 경우 머피 씨는 35만 달러(약 3억2200만 원)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더군다나 머피 씨는 함께 경기장을 찾았던 친구와 수익금을 절반으로 나눈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찬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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