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미국 신용경색 상황 예의주시"

  • 입력 2007년 8월 10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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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당국이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댁담보 대출)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 영향에 대비해 자체 상황 대책반을 꾸리고 실시간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했다.

당국은 다만 국내 금융기관들의 투자규모가 미미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선진국에서 촉발된 시장심리 악화가 국내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신임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도 국내 시장의 외국인투자자들의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 등의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당국은 실시간 모닝터링을 하면서 필요시 재정경제부, 한국은행과 공조해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0일 오전 진행된 일일 상황점검회의에서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유발된 미국과 유럽의 신용위기가 한국시장으로 전염될 지 여부를 논의했다.

또 국제금융시장 모니터링 인력을 크게 늘리는 한편 거시감독국 등을 중심으로 대책반을 꾸리고 글로벌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 단계별 시나리오별 파급효과를 추정하는 한편 대응방안도 마련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한국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있지는 않지만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시장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새로 부임한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시장 상황을 보고 받고 "이번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영향과 관련해 국내 시장의 외국인투자자들의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정확한 분석을 해내라"고 지시하고 "근무시간뿐만 아니라 저녁시간까지 남아 미국 등의 해외 시장 동향까지 실시간 점검해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다만 현재까지 금융감독당국은 미국발 악재가 국내 금융기관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한국 금융회사들이 보유중인 서브 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 규모가 6월말 기준 약 8천억 원 정도로 추정됐다.

이들 채권에는 다양한 등급의 주택저당채권(MBS)이 섞여 있어 서브 프라임 모기지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채권은 2천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또 한국시장은 주택저당채권을 유동화하는 시장도 발달하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권 밖에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주택저당채권 유동화 시장도 거의 없고 선진국에서 발행된 관련 채권을 사들이지도 않아 이번 사건과 일정 거리를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시장에 미치는 직접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투자 규모가 83억 달러 수준인 일본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 보다 규모가 작은 국내 금융기관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는 초기 단계여서 모니터링에 치중하고 특별한 조치를 내지는 않을 것이나 필요시에는 재경부 등과 공조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가 시장주체들의 심리를 악화시켜 주식 채권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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