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로봇랜드 유치전 “마산 좀 보소”

  • 입력 2007년 8월 10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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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사활 건 홍보

“로봇랜드 유치에 다걸기 하고 있습니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경남 방문 당시 지역 현안 협의를 위해 ‘토막 휴가’를 보낸 김태호 경남지사는 9일 “로봇랜드를 마산에 끌어오면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경남이 명소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11개 지방자치단체가 뛰어들어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로봇랜드는 로봇을 주제로 한 산업 연계형 테마파크. 전시관과 유통판매장, 놀이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문화공간이며 올해 최대의 정부 공모사업이다.

▽‘마산 로봇랜드’ 구상=마산시 구산면 해양관광단지 1143만 m² 가운데 99만여 m²에 2009년부터 5년 동안 국비와 지방비, 민간 자본 등 7000억 원을 들여 로봇 킹덤(왕국)과 에코(생태) 로봇 파크, 로봇 아일랜드(섬)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 여기에는 17개 유력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다.

로봇 킹덤에는 산업용, 서비스용, 오락용, 군사용 로봇이 들어가는 로봇 전시관을 비롯해 컨벤션 센터, 로봇 스타디움 등이 들어선다.

에코 로봇 파크에는 생명공학을 곁들인 바이오, 의료로봇 시설이 구축된다. 로봇 아일랜드는 로봇 기술을 활용한 첨단 놀이시설로 꾸며진다. 로봇랜드 전 구역에는 모노레일을 설치한다.

▽이것이 강점=경남의 산업용 로봇 집적도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로봇 부품 공급업체를 포함해 250개 기업에 4만5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마산시 내서읍에는 산업자원부가 지원하는 경남 거점 로봇센터가 들어서 첨단 산업용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및 네트워크 구축에 들어갔다.

로봇랜드 예정지인 구산면에는 해양관광단지 조성 계획이 수립되고 수자원보호구역이 해제된 상태. 김해공항과의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2009년 마산역까지 고속철도(KTX)가 연결되고 내년 마창대교 개통과 거마대교 가시화 등도 긍정적 요소다.

▽“주목해 주세요”=경남도는 대전 등 5개 자치단체를 유력 경합자로 보고 중앙부처를 상대로 강력한 설득전을 펴고 있다.

반용한 경남도 미래산업과장은 “20일로 예정된 산자부의 예비사업자 선정에 대비해 태스크포스를 가동하는 한편 롯데와 KT, 대우해양조선 등 대기업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 등은 청와대와 산자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을 찾아 경남에 로봇랜드가 들어서야 하는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김 지사의 선거공약이자 마산시민의 희망이었던 ‘마산 준 혁신도시’를 포기하면서 대안에 로봇랜드를 포함시킨 만큼 정부가 적지 않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대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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