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前지사 대선 출마 선언

  • 입력 2007년 8월 1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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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회의장에서 ‘국가 비전 선포식’을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동주 기자
범여권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회의장에서 ‘국가 비전 선포식’을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동주 기자
범여권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회의장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신(新)창조국가 선언식’을 하고 “세일즈맨 대통령, 민생 대통령, 겸손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대한민국은 국가 경쟁력을 높이면서 동시에 서민과 중산층의 민생 고통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종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요구한다”며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미래 세력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 제3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신창조국가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만드는 선진경제, 그늘이 없는 사회인 통합사회, 남북의 경제가 함께 발전하는 평화체제를 지향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저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대에는 민주화운동의 선두에 서 있었고, 개혁을 요구하던 시대에는 개혁에 뛰어들었다”며 자신에 대한 정체성 시비를 반박했다.

이날 선언식에는 대선주자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신기남 의원과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장영달 원내대표,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 이미경 정균환 최고위원을 비롯해 양당 소속 의원 40명과 박형규 목사 등 손 전 지사 지지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


촬영: 김동주 기자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전 경남지사 등 친노 대선주자와 중도통합민주당 의원, 그리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범여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 수위를 달리는 주자의 출마선언식치고는 조촐하게 치러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달 2차 민심대장정 이후 기르던 수염을 깎은 손 전 지사는 차분하게 출마선언문을 낭독했고, 객석의 지지자들도 대여섯 차례 박수를 쳤을 뿐 시종 조용했다.

손 전 지사 측은 “출마선언식이 제대로 보도될지 걱정”이라며 “북한마저 우리를 돕지 않는 것 같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대선 출마 선언이 남북 정상회담 이슈에 가려질 것을 우려했다.

손 전 지사 측은 지난해 ‘100일 민생대장정’을 마치는 10월 9일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 바람에 뜻했던 ‘손학규 바람몰이’가 무산된 뼈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민생대장정으로 2∼3%에 머물던 지지율이 5∼6%까지 상승하자 고무된 손 전 지사 측은 대장정 마지막 날을 기해 한나라당 경선 구도 흔들기를 시도하려 했다. 그러나 북한 핵실험으로 기회는 무산됐고 결국 손 전 지사는 몇 개월 뒤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리고 우상호 의원을 새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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