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들은 한국인 피랍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지난달 29일 인터넷 영문 홈페이지(english.aljazeera.net)에 ‘한국인 피랍 사건’에 대한 토론방을 개설했다.
개설 12일째인 9일 세계 각국의 누리꾼이 이 토론방에 345개의 댓글을 달았다. 아프가니스탄은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미얀마, 멕시코, 카리브해의 바베이도스 등 세계 각국의 누리꾼이라고 밝힌 이들이 의견을 냈다. ‘평양발(發)’이라고 밝힌 의견도 있었다.
다음은 토론방에 오른 세계 누리꾼들의 의견.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아라비안스타27’=나는 세 아들을 둔 무슬림 여성입니다.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는 것은 비열한 짓입니다. 탈레반은 스스로 무슬림이라고 부를 자격이 없습니다.
▽미국 리치먼드의 ‘올드 가이’=한국은 예전에 무척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서방 국가들이 한국을 도와줬습니다. 이제 성장한 한국이 다른 나라를 돕고 있습니다. 납치된 사람들은 아프간 국민을 돕기 위해 아프간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을 무조건 풀어 줘야 합니다.
▽파키스탄 라오레의 ‘브루투스’=인질들이 석방되려면 탈레반 죄수들을 풀어 줘야 합니다. 피랍자의 안전을 위해 우리 모두 간절히 기도합시다.
▽평양의 ‘테이머레인01’=아프간의 종교와 전통을 무시하고 기독교 선교 목적으로 아프간에 간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탈레반의 이슬람 근본주의와 다를 바 없습니다.
▽스페인 알제시라스의 ‘파트리시오’=의료봉사를 하러 간 사람들을 살해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이런 행위는 이슬람과 관계가 없습니다.
▽아프간 카불의 ‘에므란 니아즈’=아프간 사람으로서 수치심을 느낍니다. 아프간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한국 정부가 특수부대를 파병해 범죄자들을 소탕해야 합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아돌포 탈팔라’=군사작전을 해야 합니다. 한국인 납치는 한국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벨기에 루벤의 ‘스테보’=한국 정부는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말라’는 미국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탈레반과 적극 협상에 나서야 합니다.
▽캐나다 토론토의 ‘B2바머’=탈레반은 비겁합니다. 무장 군인들과 싸워야지 왜 무고한 민간인들을 해칩니까.
전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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