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한국인 피랍’ 토론방 개설

  • 입력 2007년 8월 1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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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 인터넷 영문 홈페이지에 지난달 29일 ‘한국인 피랍 사건’에 대한 토론방이 개설됐다. 알자지라 인터넷 영문판 캡처 화면
알자지라 인터넷 영문 홈페이지에 지난달 29일 ‘한국인 피랍 사건’에 대한 토론방이 개설됐다. 알자지라 인터넷 영문판 캡처 화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들의 운명은 세계적인 관심사다. 지구촌 전체가 이 문제를 염려스러운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세계인들은 한국인 피랍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지난달 29일 인터넷 영문 홈페이지(english.aljazeera.net)에 ‘한국인 피랍 사건’에 대한 토론방을 개설했다.

개설 12일째인 9일 세계 각국의 누리꾼이 이 토론방에 345개의 댓글을 달았다. 아프가니스탄은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미얀마, 멕시코, 카리브해의 바베이도스 등 세계 각국의 누리꾼이라고 밝힌 이들이 의견을 냈다. ‘평양발(發)’이라고 밝힌 의견도 있었다.

다음은 토론방에 오른 세계 누리꾼들의 의견.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아라비안스타27’=나는 세 아들을 둔 무슬림 여성입니다.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는 것은 비열한 짓입니다. 탈레반은 스스로 무슬림이라고 부를 자격이 없습니다.

▽미국 리치먼드의 ‘올드 가이’=한국은 예전에 무척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서방 국가들이 한국을 도와줬습니다. 이제 성장한 한국이 다른 나라를 돕고 있습니다. 납치된 사람들은 아프간 국민을 돕기 위해 아프간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을 무조건 풀어 줘야 합니다.

▽파키스탄 라오레의 ‘브루투스’=인질들이 석방되려면 탈레반 죄수들을 풀어 줘야 합니다. 피랍자의 안전을 위해 우리 모두 간절히 기도합시다.

▽평양의 ‘테이머레인01’=아프간의 종교와 전통을 무시하고 기독교 선교 목적으로 아프간에 간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탈레반의 이슬람 근본주의와 다를 바 없습니다.

▽스페인 알제시라스의 ‘파트리시오’=의료봉사를 하러 간 사람들을 살해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이런 행위는 이슬람과 관계가 없습니다.

▽아프간 카불의 ‘에므란 니아즈’=아프간 사람으로서 수치심을 느낍니다. 아프간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한국 정부가 특수부대를 파병해 범죄자들을 소탕해야 합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아돌포 탈팔라’=군사작전을 해야 합니다. 한국인 납치는 한국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벨기에 루벤의 ‘스테보’=한국 정부는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말라’는 미국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탈레반과 적극 협상에 나서야 합니다.

▽캐나다 토론토의 ‘B2바머’=탈레반은 비겁합니다. 무장 군인들과 싸워야지 왜 무고한 민간인들을 해칩니까.

전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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