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왕시 화장품 용기공장 불… 6명 사망 2명 중태

  • 입력 2007년 8월 9일 2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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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시의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에서 불이나 직원 6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9일 오후 8시35분 경 경기 의왕시 고천동 화장품케이스 제조업체 W산업 4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작업장으로 쓰이는 3층 작업장에서 갑자기 폭발음이 들린 뒤 불이 났다고 전했다.

이날 불로 박형순(50·여) 씨 등 직원 6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으며 임옥희(54·여) 씨와 안봉순(64·여) 씨 등 다른 직원 2명은 중상을 입고 인근 한림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6명은 전원 여성이며 중상자 1명도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들은 화장품케이스 코팅 작업을 하던 중이었으며 코팅연료혼합기가 폭발하며 불길과 함께 유독가스가 치솟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경찰은 직원들이 직접 불을 끄다가 실패하면서 화재가 더욱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이 나자 소방차 29대와 소방관 120여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공장 안에 쌓여있던 인화성 물질로 불이 번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1시간 20분 만인 9시 55분 경 꺼졌다.

의왕소방서 관계자는 "작업대가 출입로 쪽이 아닌 창문 쪽에 있고 숨진 박씨 등의 시신이 모두 창문 근처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유독가스가 퍼지며 박씨 등이 출입로 쪽으로 신속히 대피하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사상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의왕=이성호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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