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교부 기자실 주말까지 비워달라"

  • 입력 2007년 8월 9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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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로 연일 심야까지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는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들은 9일 외교부 공보실로부터 '12일까지 기자실을 비우고 새로운 기사송고실로 옮겨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외교부 공보실은 국정홍보처로부터 이런 내용의 통보를 받아 이를 이날 기자단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출입기자단은 오전 비공식 회의를 열어 우선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와 남북정상회담 취재로 바쁜 상황에서 전달된 홍보처의 급박한 '철거 통보'를 비합리적인 '강제퇴거조치'로 규정했다.

또 정부의 만류로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취재를 위해 아프간 현지에 가지 못한 채 오직 정부의 입과 외신에 의존해 기사를 쓰고 있는 상황이며 국민의 생명이 담보돼있는 상황에서 솔직히 기자실을 옮기는데 신경을 쓸 여유가 없음을 강조했다.

기자단은 이와 함께 새로운 기사송고실 환경과 이전 계획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현재의 취재환경을 고려해 송고실 이전 작업을 아프간 사태와 남북정상회담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연기해주길 요청하기로 했다.

기자단은 이런 요구를 외교부 공보실을 통해 전달하고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기로 했다.

한편 홍보처는 아프간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와중에도 기사송고실 이전 계획을 마치기 위해 심야에도 공사를 강행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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