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이제 금융완화 정도 많이 줄어"

  • 입력 2007년 8월 9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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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인상을 결정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완화 정도가 이제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며 당분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다만 "유동성 증가세는 상당히 오랜 기간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당장 8월, 9월부터 유동성이 눈에 띄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어제 남북정책회담 개최 발표가 콜금리 인상에 영향을 줬나.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뉴스는 모두 콜금리 결정에 참고사항은 되겠지만 통화정책에 있어서는 직접적인 영향은 별로 없다. 이번 발표가 기업이나 일반인들의 투자나 소비에 영향을 줘야 하는데 그 영향을 미뤄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

-7월까지도 유동성 증가세가 줄지 않았는데.

▲유동성 증가세라는 것은 상당히 오랜 기간 걸쳐 나타난다. 그동안 콜금리 인상이 올해 두 번, 작년 세 번, 재작년에 두 번 있었다. 그런 결정들은 시차를 두고 점차 효과를 낼 것이다. 당장 8월, 9월부터 유동성 증가세가 눈에 띄게 달라질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

-통화정책방향에서 '금융완화 정도가 축소될 것'이라고 밝힌 의미는.

▲그 표현을 두고 많은 논의가 있었다. 그동안 한은은 '금융상황이 상당히 완화적'이라는 판단을 여러 차례 시장에 전달을 했다. 그동안 콜금리 목표가 많이 인상됐고 여수신 금리도 올라 이번에는 금융완화 정도가 많이 줄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하반기 추가인상 여부는 앞으로 상황전개에 달려있다.

-인상결정은 과잉유동성 때문인가.

▲물가는 물가목표 하한선보다 낮은 수준에 있다가 최근 하한선까지 높아졌다. 앞으로는 중심선인 3%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 유가는 생각보다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고, 그동안 물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던 원화절상도 앞으로 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경제성장률이 4% 중반 또는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수요 쪽에서 물가상승에 영향을 줄 힘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또 시중은행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유동성 증가속도가 작년 4.4분기 이후 상당히 빨라졌다. 또 최근에는 국제금융시장에서도 다소 불안한 상황이 나타났다. 이 같은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콜금리를 인상했다.

-올 연말 대선이 금리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 통화정책과는 큰 연관은 없다고 본다.

-콜금리 연 5.00%도 여전히 경기 부양적인가.

▲ 금융완화 정도가 이제는 상당히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인상결정에서 총재도 투표권을 행사했나.

▲만장일치이든 다수결이든 총재는 주로 다수편이다. 자세한 내용은 6주후 공개되는 금통위 의사록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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