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9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육로로 대표단이 갈 수 있도록 (북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육로가 철로인지 도로인지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정부는 지난 5월17일 시험운행이 이뤄진 경의선 열차를 통한 방북이 7년 만에 이뤄진 정상회담의 의의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고 판단, 이 방안을 북측에 적극 제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북한의 수용여부에 대해 "잘은 모르겠지만 이미 육로로 오고 간 사실이 있으니 우리 요청을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다음 주 개성 실무접촉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의선 열차 방북이 이뤄진다면 노 대통령은 남측에서 개성까지는 열차로 움직인 뒤 안전문제 등을 감안해 개성에서 다른 열차로 갈아타거나 승용차를 이용해 평양까지 이동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곧장 평양까지 직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당국자는 "평양까지 열차를 타고 가는 것이 기술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했다. 남북 왕래에 항공기가 사용된 것도 당시가 처음이었다.
일각에서는 경의선 방북이 성사될 경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개성까지 내려와 노 대통령과 함께 개성공단을 둘러보는 역사적인 이벤트가 연출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까지 제기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제1차 정상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순안공항에 마중 나온 것이 마지막까지 비밀에 부쳐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경의선 방북이 성사된다해도 김 위원장의 개성방문 여부가 사전에 알려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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