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남해에 적조-빈산소수괴 발생

  • 입력 2007년 8월 9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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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바다가 심상찮다.

‘바다의 독약’으로 불리는 유해성 적조 때문에 적조경보가 올해 처음 발령된 데다 용존산소가 부족한 물덩어리인 빈산소수괴가 일부 해역에 형성돼 양식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첫 적조경보=국립수산과학원은 7일 오후 6시를 기해 전남 여수시 화정면 개도 서쪽 끝에서 여수시 남면 소리도 등대까지 20km 해역에 적조경보를 발령했다. 또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염포 끝∼여수시 화정면 개도 서쪽, 여수 소리도 등대∼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등대 해역에 내려진 적조주의보도 유지했다.

적조경보가 발령된 해역에서는 바닷물 mL당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최고 1750개체가 검출됐다. 수산과학원은 앞으로 무더운 날씨로 일조량이 증가하면 유해성 적조가 인근 경남 남해 통영 거제 일대 해역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적조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황토 44만6000t, 각종 어선 800여 척을 동원해 적조 피해를 막을 계획이다. 또 헬기와 어업지도선으로 예찰활동을 벌인 뒤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서비스(SMS)로 어민들에게 결과를 알려주기로 했다.

수산과학원 이윤 해양생태연구팀장은 “해당지역 양식어민들은 황토를 뿌리거나 먹이량을 조절하고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는 등 어장관리에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적조는 2000년 이전에는 주로 9월에 발생했으나 2001∼2004년에는 8월로 앞당겨진 데 이어 2005년부터는 7월에 나타나는 등 발생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빈산소수괴 비상=마산과 진해 통영 거제 바다에는 빈산소수괴가 형성돼 어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바닷물 저층에 산소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빈산소수괴는 용존산소가 L당 3mg 이하인 물덩어리로 여름철 비가 많이 오거나 담수가 한꺼번에 유입되면 발생해 피조개와 홍합, 멍게 등 어패류의 폐사를 일으킨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최근 마산만과 진해만 일대에서 빈산소수괴 조사를 벌인 결과 마산만 안쪽과 통영시 원문만, 거제시 고현만 해역 저층에서 용존산소가 농도가 L당 3mg이하인 빈산소수괴가 형성됐다. 진해만 중앙과 진동만, 마산만 입구에는 L당 3∼4mg의 빈산소수괴에 가까운 물덩어리가 관찰됐다.

마산해수청은 “해당지역의 수하식 패류 양식어장은 산소부족에 대비해 패류가 붙어 있는 줄의 깊이를 조절하고 어류는 가두리 양식장의 사육 마릿수를 분산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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