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또 평양? 北, 주민에 선전효과 노린 듯

  • 입력 2007년 8월 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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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또 평양인가.’

2000년 6월 제1차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제2차 정상회담도 평양에서 열리게 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차 정상회담 당시 발표한 6·15 남북공동선언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초청했고 김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키로 했다’고 돼 있다. 2차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그 장소는 서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

하지만 2차 정상회담 장소가 다시 평양으로 결정되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은 불발로 끝나게 됐다.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은 이에 대해 “북한이 노무현 대통령을 ‘잘 모시려면’ 평양이 가장 적절한 장소라며 제안을 했고, 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받아들이기만 하면 ‘언제 어디에서든’ 정상회담을 열 수 있다는 게 남한의 일관된 견해였다고도 했다.

하지만 북한이 정상회담 장소로 평양을 고집하는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무엇보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면 신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 단체의 반대 시위 같은 ‘불상사’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

북한은 평양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때도 경호상의 이유를 들어 정상회담 전날까지 회담 장소와 시간을 공개하지 않았다.

두 차례 정상회담을 모두 평양에서 여는 것을 ‘남한 대통령들이 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찾아왔다’는 식으로 연결해 북한 내부의 김 위원장 우상화에 이용하려고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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