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측 '공작정치 의혹' 정면충돌

  • 입력 2007년 8월 7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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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은 7일 '이 전 시장측이 국정원 간부를 동원해 박근혜 죽이기 정치공작을 벌였다'는 박 전 대표측 의혹 제기를 두고 정면 충돌했다.

박 전 대표측은 국정원 현직 간부와 이 전 시장 캠프 내 '국정원 간부출신 비선팀'이 내통, "박근혜 후보에 대한 음해공작을 벌여왔다"고 주장했고, 이 전 시장측은 "삼류 추리소설을 쓰고 있다"고 의혹을 일축하며 법적·정치적 대응을 경고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후보사퇴 주장까지 거론되고 막말에 가까운 공방도 오가는 등 선거일까지 12일을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전은 막판 폭로·이전투구 양상으로 얼룩지고 있다.

박 전 대표측 유승민 의원은 이날 선대위 명의의 기자회견에서 '최태민 보고서'유출 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국정원 간부 박모 씨를 이 전 시장측과 국정원간 연계 의혹의 핵심 고리로 지목했다.

유 의원은 "이명박 캠프의 핵심 실세들과 (이 전 시장측) 국정원 비선팀이 박근혜 후보를 음해하는 도구로 국정원 현직 간부인 박 씨를 활용해 왔고, 박 씨가 이 후보에게 줄을 서기 위해 음해공작을 했다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추악한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영남 출신 K 대학을 나온 국정원 고위간부 K모 씨가 박 씨의 윗선 배후라는 제보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명박 캠프에는 오래 전부터 국정원 간부 출신들로 구성된 비선팀이 있었다. 비선팀은 국정원 부서장(국장급) 출신 임모 씨, 국정원 과장 출신 손모, 박모, 남모 씨와 국정원 국장급 출신으로 S그룹 임원인 박모 씨 등으로 구성돼 박 후보에 대한 음해공작을 벌여온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 가운데 임모 씨는 이명박 후보를 독대, 보고할 정도로 이 후보와 가까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국정원 간부 박 씨가 이 전 시장 캠프의 유세단장을 맡고 있는 박모 전 의원과 인척 관계로 알려졌으며, 두 사람 사이에 60여 통이 넘는 통화기록이 있었다는 것이 검찰과 국정원 내사 과정에서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씨는 이명박 캠프의 핵심 실세인 J 의원, K 전 의원, S 전 언론인 등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일부 인사와 골프회동까지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한나라당 경선 역사상 가장 추악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이게 캠프인가, 범죄집단인가. 정치공작의 진실이 밝혀지면 이 후보는 깨끗이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검찰의 조속한 수사결과 발표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박형준 대변인은 "박 캠프가 허무맹랑한 소설까지 써가며 흑색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는 패색이 짙어지고, '대학생 금품게이트'의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속속 제시되자 위기 모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국정원 비선팀 주장은 완전한 허위날조로, 자신이 있으면 모든 실명을 공개하라"고 반박했다.

장광근 공동대변인도 "그동안 퍼부었던 수많은 네거티브 공세도 모자라 이제는 국정원과의 정치공작 공모 주장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적반하장식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 이성 상실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한편 국정원 관계자는 박 전 대표측의 의혹 제기에 대해 "현재 내부적으로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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