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모의총기 800정 밀수 보급

  • 입력 2007년 8월 7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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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총기와 모양, 성능이 비슷한 총기를 중국에서 몰래 들여와 국내에 유통시킨 밀수업자와 이를 사들인 사람 10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외사과는 7일 중국에서 만든 모의 총기를 밀수해 판매한 혐의(총포 도검 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로 최모(43) 씨를 구속하고, 최 씨의 부탁을 받고 총기를 숨겨 들여온 무역업체 대표 박모(54) 씨와 판매책 김모(33) 씨 등 2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총기를 구입한 이모(47·회사원) 씨 등 109명도 입건하고 모의총기 167정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1월부터 5월까지 5차례에 걸쳐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의 조선족 여성 공급책 이모(45) 씨로부터 소총과 권총 등 모의총기 40여 종 810정을 구입한 뒤 무역업자 박 씨에게 1600여만 원을 주고 수입 컨테이너 화물에 숨겨 인천항을 통해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판매책 김 씨는 인터넷 쇼핑몰에 사이트를 개설한 뒤 밀수한 모의권총은 한 자루에 5~15만 원, 모의소총은 10~30만 원을 받고 회사원과 대학생 등에게 팔아왔다.

총포 도검 화약류 등 단속법은 '총포와 아주 비슷해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크거나 일정 기준 이상의 성능인 것'을 모의 총포로 규정하고 제조와 판매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모의 총기는 겉모습이 실제 총기류와 구별이 어려울 뿐 아니라 인체에 치명상을 입힐 정도로 파괴력이 커 범죄에 이용될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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