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카를로스 슬림, 빌 게이츠 제치고 세계최대 부호"

  • 입력 2007년 8월 7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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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의 7월 말 현재 재산은 590억 달러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따라잡고 세계 최고의 부호가 됐다고 포천 매거진이 6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멕시코의 한 금융정보 회사가 주식시장의 시세를 토대로 슬림의 재산이 게이츠 회장의 그것을 추월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꾸준히 세계적 부호 랭킹을 추적해 온 포천 매거진이 이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천은 슬림이 소유하고 있는 상장회사들의 주식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했을 때 올 들어 슬림의 총재산이 120억 달러 증가하여 590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히고 이제까지 수위를 지켜온 게이츠 회장의 재산은 580억 달러라고 밝혔다.

포천은 슬림이 거느리고 있는 기업들의 주식시장 가치는 멕시코 증권시장 전체 가격의 3분의 1에 해당하며 그가 거느리고 있는 회사들의 생산량은 작년의 경우에는 멕시코 국민총생산액(GDP)의 5%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레바논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슬림은 올해 67세로 남미 최대의 휴대전화회사로 꼽히는 아메리카 모빌을 필두로 다양한 업종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따라서 멕시코 사람들은 슬림이 소유한 병원에서 출생해 그가 가진 전력회사의 전기를 쓰며, 그의 건설회사가 닦은 도로를, 그에게 속한 정유회사 기름을 넣은 차를 타고 다니고, 전화 통화나 쇼핑, 식사도 모두 그가 소유한 회사에서 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슬림은 어려서부터 야구 카드를 사 승률을 꼼꼼히 기록하는 투자가로서의 기질을 보였으며 12세 때 벌써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30세가 되기도 전에 청량음료회사와 증권 관련회사를 소유하는 부호의 길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슬림은 최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기자들에게 "나는 나의 재산순위가 1위인지 20위 혹은 200위인지 모른다. 그런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슬림은 최근 들어 자선사업에도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는 데 지난주에는 3억 달러를 투자하여 멕시코 전역에 100개의 학교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슬림은 그러나 자신의 기업들을 통해 부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는 말을 강조해 왔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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