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대변인 목소리 3건은 다른사람"

  • 입력 2007년 8월 7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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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배명진 교수는 한국인 납치 사건과 관련해 국내에 방송된 카리 유수프 아마디 자칭 탈레반 대변인의 목소리 9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3건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인 것으로 판독됐다고 7일 밝혔다.

소리공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배 교수는 "음색, 발성 방식, 성대의 떨림 등을 수치화해 종합적으로 90% 이상의 일치율을 보이면 특정 목소리들이 한 사람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며 "9건 중 6건만 상호 일치율이 90%를 넘었다"고 말했다.

나머지 3건은 "아프간 정부가 요구를 듣지 않아 (한국인) 인질 1명을 살해했다" "인질을 석방하지 않았다"(이상 7월26일) "인질들을 죽이기 시작할 것이다. 여자와 남자를 가리지 않을 것이다. 1명 혹은 2명, 3명이 될 수도 있다"(7월30일)는 발언의 목소리다.

이들 3건은 90% 이상의 일치율을 보인 6건의 평균값에 비해 53%, 70%, 72%씩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3건이 동일 인물의 목소리인지, 각각 다른 사람의 목소리인지는 알아낼 수 없었다고 배 교수는 덧붙였다.

그는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때에 따라 다르다면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탈레반 대변인의 발표가 있을 때는 목소리 분석을 통해 발언자를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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