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법무-朴농림-盧정통 사의…4,5개 부처 수일 내 개각

  • 입력 2007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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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사의를 표명한 김성호 법무부 장관과 박홍수 농림부 장관,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을 포함한 장관급 4, 5명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이르면 이번 주에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아직 개각 폭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각의 흐름과 성격을 크게 바꾸는 개각은 아니다”라며 “장관 본인들의 사의를 감안해 교체 수요가 생기면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대선을 위해 활동하거나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정치인 출신과 ‘장수 장관’을 교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천 대변인은 “가능한 한 속도를 내려 하지만 이번 주에 끝낸다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지난달 노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며 “최근 거취에 대한 보도가 잇따라 인사권자에게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고 홍만표 법무부 홍보관리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경질설이 끊이지 않던 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6월 초부터 청와대 내부에서 ‘386’ 참모를 중심으로 김 장관 교체 불가피론을 제기해 왔고 청와대가 7월 23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격으로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에 대해 검증 절차를 밟았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김 장관 ‘우회 압박’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와의 갈등은 없었다”면서도 사전에 청와대의 언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것은 말하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김 장관은 청와대의 압력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법무장관 경질을 통해 대선에 개입하겠다는 신호탄”이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의 후임에는 정 위원장이 사실상 내정됐으며, 정 위원장이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될 경우 후임으로는 이종백 전 서울고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농림부 장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끝나고 큰 틀이 잡힌 만큼 물러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노 정통부 장관은 “주요 현안이 정리된 만큼 유능한 새로운 인사에게 길을 열어 주기 위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장수 장관’인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도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정치인 출신인 이상수 노동부 장관의 거취도 주목된다.

청와대는 9일 열리는 인사추천회의에서 부분 개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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