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측, 朴비방 회견 연루 ‘타격’
朴측, 李초본 불법 유출 ‘궁지’
한 달 동안의 수사를 통해 검찰은 그동안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에 대한 터무니없는 비방의 실체를 어느 정도 밝혀냈다.
우선 이 전 시장은 출생 및 병역 의혹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검찰은 이 전 시장과 이 전 시장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이복형제라는 군사평론가 지만원 씨의 주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이 전 시장의 구강세포를 떼 내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분석했다. 이 전 시장의 어머니가 일본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해부학자에게 자문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도 고 최태민 목사와 관련한 세간의 의혹을 일부 털어냈다.
박 전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던 영남대 강당 공사 수주를 대가로 경남기업 신기수 전 회장이 박 전 대표에게 서울 성북동 자택을 무상으로 제공했다는 내용이 허위 사실로 결론 났기 때문. 2002년 방북 당시 박 전 대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찍은 ‘굴욕적인’ 사진도 합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캠프 인사가 상호 비방전에 가세한 것으로 밝혀져 검찰 수사가 서로에게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지적도 많다.
박 전 대표와 고 최태민 목사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해호 씨는 기자회견 직전 이 전 시장 캠프 소속 인사 2명에게서 기자회견문과 참고자료를 건네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반면 이 전 시장의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할 당시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참고한 이 전 시장 측 주민등록초본은 박 전 대표 캠프 측 인사 2명이 불법 발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대표 측과 이 전 시장 측이 한 차례씩 궁지에 몰린 것이다.
국가정보원이 조직적으로 대선후보의 뒷조사를 했는지 등 정부기관의 야당 경선 개입 여부를 가려내는 것도 검찰 수사의 남은 과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과 공안1부는 각각 국정원에서 감찰조사를 받은 5급 직원 고모 씨, 4급 직원 박모 씨 등이 내부 문건을 외부로 유출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당초 목표였던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투표일(19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참고인 등이 출석을 거부하거나 잠적해 있는 데다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면서 수사 일정이 다소 늦춰지고 있기 때문.
검찰 안팎에선 “투표일을 며칠 앞두고 검찰이 한쪽 후보에게 치명적인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보다는 투표일 이후로 늦추는 게 낫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은 “정치적 고려 없이 최대한 신속히 실체를 밝힌다는 검찰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에 대한 검찰의 수사 상황 | |||
이명박 전 서울시장 관련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관련 | ||
의혹 | 검찰 수사 상황 | 의혹 | 검찰 수사 상황 |
출생 및병역 의혹 | “사실 아님” -지만원 씨 구속 | 성북동 집 리베이트, 김정일과의 굴욕 사진 의혹 | “사실 아님” -김해호 씨 구속 |
최태민 보고서유출 의혹 | “李캠프가 배후, 추정” -이 캠프 김해호(당원),임현규(정책홍보단장) 씨 구속 -이 전 시장 핵심 측근 의원 보좌관 김모 씨 체포영장 발부 -국정원 직원 박모 씨 조사 | 이 전 시장 친인척초본 유출 의혹 | “朴캠프가 배후, 추정” -박 캠프 권오한(마포팀) 씨 구속 -박 캠프 홍윤식(한강포럼) 씨 구속영장 청구 -박 캠프의 중앙일보 전현직 기자 이연홍, 이수호 씨 조사 -국정원 직원 고모 씨 조사 |
도곡동 땅 차명 보유, 홍은프레닝 특혜 의혹 | 수사 중 -포스코건설 김광준 전 상무 -박종근 의원, 황병태 전 의원 등 조사 | 기타 최태민 보고서 내용에 대한 의혹 | 수사 중 -박 전 대표 서면 조사 등 |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