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공주경찰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반경 공주시 우성면 연미산 터널 내에서 자신의 체어맨 승용차를 직접 몰고 가던 중 바깥 차로를 달리던 오모(69) 씨의 경운기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 씨는 터널 벽에 머리를 부딪힌 뒤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이 회장이 ‘터널 안이 어두워 옆 차로를 달리던 경운기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이 회장이 사고현장을 약간 지나쳐 멈춰 섰고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아 7분 정도 지나 터널을 빠져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신고를 했기 때문에 뺑소니로 보기는 어려워 이 회장을 불구속입건하고 조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완구 충남지사가 이 회장의 사고 소식을 들은 직후 경찰에 전화를 해 사건 상황 등에 대해 물어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 지사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 전화를 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택순 경찰청장은 이날 공주경찰서에 재조사를 지시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이 회장이 나를 만나러 오다가 사고가 났다고 전화를 해 경찰에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 등을 알아본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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