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올림픽 금메달의 꿈 이번엔 꼭 이루겠다”

  • 입력 2007년 8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7·삼성전자·사진)가 4회 연속 올림픽 출전 진기록과 함께 12년 만의 메달에 도전한다.

1996년 애틀랜타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봉주는 2000년 시드니(24위), 2004년 아테네(14위)에서 못 이룬 올림픽 메달의 꿈을 2008년 베이징에서 이루기 위해 신발 끈을 조여 맸다.

세계 정상급 마라토너들의 수명은 길어야 10년 안팎. 반면 1990년에 마라톤대회에 처음 출전해 마라톤 선수 생활만 20년이 다 된 시점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는 게 부담스럽지만 이봉주는 3월 2007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에서 우승하며 결단을 내렸다. 당시 그는 선두에 약 30m 뒤져 있다 막판 대역전극으로 2시간 8분 04초란 올 시즌 세계 11위 기록으로 우승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아직 후배들 중에 자신의 기록에 근접한 선수가 없는 것도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봉주는 베이징 올림픽 마라톤 출발 1년 전에 맞춰 현지 코스 답사에 나선다. 20일 출국해 1년 뒤 경기 당일인 24일 오전 7시 30분 출발 시간에 맞춰 베이징의 고온 다습한 날씨를 체험하고 톈안먼광장을 출발해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으로 골인하는 42.195km 코스의 표고차 등 특징을 직접 느껴볼 계획이다. 이는 이봉주의 올림픽 금메달 꿈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삼성전자 육상단이 마련한 ‘베이징 올림픽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오인환 감독은 “올림픽을 앞두고 목표 의식을 확실히 심어주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1년 전 답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강원 평창군 횡계에서 후반기 레이스 준비에 들어간 이봉주는 10월 8일 시카고 마라톤이나 11월 5일 뉴욕 마라톤 중 하나를 골라 출전하고 내년 3월 2008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연패를 이룬 뒤 베이징으로 향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