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함정 속의 함정

  • 입력 2007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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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암중모색은 끝나고 치열한 백병전만 남았다. 조훈현 9단은 백으로 코붙임하며 흑 석 점을 상대로 ‘돌격 앞으로’를 외친다. 물론 흑을 잡자는 뜻은 아니다. 백은 실전처럼 흑의 퇴로를 순순히 열어 준다. 그 대신 백 144로 백의 군사를 슬쩍 매복시킨다.

조 9단의 의중은 백 146의 2차 코붙임에 의한 2차 돌격에 있었다. 그는 흑의 우상 말이 백의 군사가 매복된 곳으로 움직이길 기다리고 있다.

백 146에 참고도 흑 1로 받으면 함정에 빠진다. 이를 잘 아는 최기훈 초단은 흑 147로 반발한다. 이때 백 150이 엉뚱한 끊음. 흑이 단수치면 그냥 잡히는데….

최 초단은 장고에 돌입했다. 백 150을 잡으면 우상 흑을 살릴 수 있지만 그 대가로 상변을 돌파당하면 바둑이 복잡해진다. 이게 조 9단이 노리는 진정한 함정이 아닐까.

최 초단은 우상 흑을 내주고 그 대신 백 두 점을 후수로 잡았다. 백 154로 중앙마저 보강해 백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했다. 그러나 흑 161로 우하 귀를 지키자 흑의 승리가 확정됐다. 최 초단이 이중 삼중의 함정을 피해 승리를 낚아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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