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9단의 의중은 백 146의 2차 코붙임에 의한 2차 돌격에 있었다. 그는 흑의 우상 말이 백의 군사가 매복된 곳으로 움직이길 기다리고 있다.
백 146에 참고도 흑 1로 받으면 함정에 빠진다. 이를 잘 아는 최기훈 초단은 흑 147로 반발한다. 이때 백 150이 엉뚱한 끊음. 흑이 단수치면 그냥 잡히는데….
최 초단은 장고에 돌입했다. 백 150을 잡으면 우상 흑을 살릴 수 있지만 그 대가로 상변을 돌파당하면 바둑이 복잡해진다. 이게 조 9단이 노리는 진정한 함정이 아닐까.
최 초단은 우상 흑을 내주고 그 대신 백 두 점을 후수로 잡았다. 백 154로 중앙마저 보강해 백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했다. 그러나 흑 161로 우하 귀를 지키자 흑의 승리가 확정됐다. 최 초단이 이중 삼중의 함정을 피해 승리를 낚아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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