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캠프 인사, 최태민 목사 등기 수십통 발급”

  • 입력 2007년 8월 6일 1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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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인)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핵심 측근인 모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최근까지 이 전 시장 캠프 정책검증팀에서 활동했던 김 모 씨를 출국금지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김 씨에 대해 공직선거법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확보에 나섰다.

김 씨는 이 전 시장 캠프의 정책홍보단장을 지낸 임현규(43·구속) 씨와 공모해 한나라당 당원 김해호(57·구속 기소) 씨가 6월 17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고 최태민 목사 등을 비방하는 기자회견을 열도록 도와준 혐의다.

임 씨는 출국 금지된 김 씨를 통해 기자회견 하루 전날 김해호 씨에게 기자회견문과 각종 참고자료를 전달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임 씨와 김 씨 등이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영남대로 강제 통합된 대구대와 청구대의 설립자 자손인 전재용 씨와 최염 씨에게도 박 전 대표를 비방하는 기자회견을 열도록 한 정황을 파악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전 씨 등은 6월 14, 15일 "박 전 대표가 사실상 영남대의 재단 이사장 역할을 할 때 학교 소유의 땅을 시세보다 훨씬 싸게 매도하면서 따로 돈을 챙긴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임 씨의 컴퓨터하드디스크 안에 4월 여의도 정가에 유포된 '박근혜 비방 CD'와 중앙정보부가 수사해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최태민 보고서 내용이 상당수 저장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임 씨가 이 자료를 입수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임 씨가 박 전 대표와 가까웠던 고 최태민 목사 가족 소유의 부동산 등기부등본 수십 통을 발급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최 목사 가족의 부동산 보유내역 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해호 씨를 3일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박 전 대표가 경남기업 신기수 전 회장으로부터 영남대 강당 공사 발주대가로 성북동 자택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으로 결론 내렸다.

또한 2002년 박 전 대표의 방북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의자 위에 올라가 박 전 대표를 내려다보는 것처럼 찍힌 사진이 합성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20041004|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20061005|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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