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가락’ 희아 “北 장애인에 피아노 들려주고파”

  • 입력 2007년 8월 6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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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22)가 부르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은 어떨까.

이희아는 오는 9월 1일 사단법인 ITF태권도협회의 주최로 열리는 '북측장애인돕기 자선음악회'에서 쇼팽의 '즉흥 환상곡' 등의 피아노 독주곡,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과의 협연,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 등을 선보인다.

특히 퓨전국악그룹 시아와 '도라지, '아리랑 변주곡' 등을 연주하는 등 대중적인 프로그램을 삽입했다.

이희아는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넬털호텔에서 음악회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어릴 때부터 통일의 꿈이 많았다"며 공연에서 낭독할 북측 장애인에게 전하는 편지를 공개했다.

자신을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전도사"라고 소개한 이희아는 "누가 소원이 뭐냐고 묻는다면 장애인이 천국인 나라가 아닌 북측 장애인에게 제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는 것"이라며 "음악회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화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희아와 나란히 앉은 유진박은 "이희아와는 옛날부터 친구"라며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색한 한국말로 "태권도는 좀 배웠다. 띠는 없지만 열심히 배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ITF태권도협회 유완영 회장은 "자신도 소아마비 장애인이지만 희아가 통일에 한 축이 되어 뭔가 해보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며 "정부나 기업체가 그동안 물질적으로 도왔다면 우리는 문화적으로 음악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클론, 테너 이승묵, 판소리 명창 김금미 등이 참여한다. 공연 수익금으로 1004대의 휠체어를 구입해 북측 장애인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공연문의 02)553-4140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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