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과의 입맞춤”… 기업들, e스포츠 ‘클릭’

  • 입력 2007년 8월 6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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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이 이겼어요 4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결승전에서 삼성전자 프로게임단 ‘칸’이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8000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된 칸 단원들이 무대에서 주먹을 치켜들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e스포츠협회
‘칸’이 이겼어요 4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결승전에서 삼성전자 프로게임단 ‘칸’이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8000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된 칸 단원들이 무대에서 주먹을 치켜들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e스포츠협회
“송병구 선수의 게임을 보고 있으면 막 빨려 들어갈 것 같아요. 오늘 꼭 이길 거예요. 삼성 파이팅!”(이민경·21·여·대학생)

“결승에서 선수들이 쓰는 스타크래프트 전술을 잘 보고 연습해서 다음에 친구들이랑 게임할 때 꼭 보여 줄 거예요.”(박주한·14·중학생)

e스포츠(게임)의 대표리그인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결승전이 열린 4일 오후 10시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한여름 밤 광안리해수욕장은 삼성전자의 프로게임단 ‘칸’과 르까프의 ‘오즈’가 벌이는 스타크래프트 결승전을 주시하는 7만여 관중의 열기로 가득 찼다.

전국에서 모여든 게임 팬들은 응원하는 팀이 상대팀의 게임 유닛을 격파할 때마다 팀의 이름을 연호했고, 반대로 맥없이 무너질 때는 안타까운 한숨을 토해 냈다.

7전 4선승제로 벌어진 이날 경기는 3시간여 만에 삼성전자의 4 대 0 완승으로 끝났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폭염 속에서도 대낮부터 모래사장에 앉아 있었던 삼성 팬들은 미리 준비한 플래카드를 흔들면서 ‘삼성’을 연호했다.


촬영: 임우선 기자

신나는 록 음악이 울려 퍼지고 하늘에서 형형색색의 불꽃놀이가 벌어지자 객석의 팬들은 승패를 떠나 e스포츠를 일종의 축제로 만끽하는 분위기였다.

‘공부를 방해하는 놀이’ 정도로 여겨지던 게임이 프로팀들이 각축을 벌이는 ‘e스포츠’로 성장하면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스포츠 산업’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2004년부터 매년 여름 광안리에서 열리고 있는 프로리그 결승전을 현장에서 직접 관람한 관객은 올해까지 총 35만 명에 이른다.

이날 결승전이 생중계된 인터넷TV ‘곰TV’의 동시 접속자는 e스포츠 중계 사상 최대인 5만200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젊은 층에서 특히 폭발적인 e스포츠 인기는 프로게이머들의 인터넷 팬 카페 회원 수에서도 단적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인기 프로게이머인 임요환 선수의 팬은 54만 명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e스포츠는 젊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는 추세다. 현재 국내의 12개 프로게임단 가운데 공군팀을 제외한 나머지 11개는 모두 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는 7개 뉴미디어 업체가 프로게임리그 인터넷 중계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편 이날 결승전 현장에는 르까프 라은택 대표, 삼성전자 권강현 상무, ㈜그래텍 배인식 대표 등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e스포츠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 줬다.

부산=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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