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외풍’서 경제기조 지켜낼까… 김용덕 금감위원장 6일 취임

  • 입력 2007년 8월 6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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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57·사진) 신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이 6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그는 취임에 앞서 2일부터 부서별 업무 보고를 받고 금융감독 당국이 추진해 온 기존의 정책 기조를 지켜 나갈 뜻을 밝혔다고 금감원 관계자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임기 중 역점을 둘 사안으로 금융산업의 글로벌화와 금융감독 수준의 제고를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새 위원장이 급격한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당분간 내실을 다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 해소에 주력한다는 구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전임자(윤증현 전 금감위원장)가 시장친화적 정책으로 금융계의 신망을 얻은 점을 떠올리며 새 위원장의 행보를 ‘기대 반 우려 반’의 시각으로 주시하고 있다.

국제금융 전문가인 데다 대통령경제보좌관으로 일하면서 경제 현안을 다뤘다는 점은 정책의 안정성과 일관성이라는 측면에서 다행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의 요구를 지나치게 의식할 경우 가까스로 안정을 찾은 금융시장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완화,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방어장치 마련,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조정 등 금융 현안에 대해 그가 시장친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김 위원장이 시급히 다뤄야 할 핵심 과제로는 금융시장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는 과잉 유동성 문제 해결이 꼽힌다. 증권업계 일각에는 청와대 근무 시절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의 주역이었던 그가 증시 과열을 막기 위해 ‘칼’을 빼들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기류도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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