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캠프 이번엔 ‘금품살포’ 공방

  • 입력 2007년 8월 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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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합동연설회 북적북적5일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린 광주 구동체육관에 들어가기 위해 당원들이 한꺼번에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광주=박영철 기자
광주합동연설회 북적북적
5일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린 광주 구동체육관에 들어가기 위해 당원들이 한꺼번에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광주=박영철 기자
한나라당 경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5일 ‘빅2’ 캠프는 상대 진영의 ‘금품 살포’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의 ‘2030 국민참여본부 청년 및 대학생팀’ 팀장인 황모 씨가 가까운 지인과 나눈 대화”라며 녹취록를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황 씨는 “‘2030 국민참여본부’ 김성조 본부장이 팀원 8명에게 이 전 시장의 대운하 공약을 비방하는 손수제작물(UCC) 제작 비용 명목으로 현금 1000만 원을 제공했다. 이 같은 활동은 박 전 대표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변인은 “박 전 대표 캠프에서 2월부터 대학생 팀을 운영해 왔고, 최근에는 4개의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이성헌 전 의원이 매달 200만 원의 운영비를 제공해 왔다”며 “박 전 대표 캠프가 합동연설회 때도 대학생 40여 명을 동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 이혜훈 대변인은 “캠프에서 대학생 정치의식 용역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문제없는 일”이라며 “대학생 동원도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또 “황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 씨에게서 ‘박 전 대표를 도와주라’는 말을 듣고 김 씨에게 활동 내용까지 보고했는데 이 전 시장 지지 활동을 하던 김 씨가 보고 내용을 녹취해 이 전 시장 캠프에 전달한 것”이라며 “김 씨가 이 전 시장 지지 활동을 하는 것을 몰랐던 황 씨는 정치공작의 또 다른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검찰 수사에서 이 전 시장 캠프의 임모 특보가 박 전 대표를 비방하는 기자회견을 한 김해호 씨에게 금품을 지원했다는 혐의가 나왔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 전 시장 캠프가 국가정보원까지 동원하고 돈으로 사람을 매수해서 허위음해 공작을 자행해 놓고는 오히려 우리 쪽이 ‘이명박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뒤집어씌우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박 전 대표 측은 3일 김 씨가 사석에서 “나는 이 전 시장, 이 전 시장 측근인 정두언 의원과 의형제 사이”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김 씨는 “MB(이 전 시장의 약칭) 하고 나 하고 정두언이 2002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의형제를 맺었다”며 “내가 총대를 메고 온갖 비리를 다 취합했는데 내가 만약 ‘이명박이 시켰다’고 해버리면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 진수희 대변인은 “김 씨가 자기를 과시하기 위한 허풍에 불과하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박관용 당 경선관리위원장은 금품 수수 공방에 대해 “우선 양 캠프의 설명을 들어 사실 여부를 파악하겠다”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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