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112까지 주르륵 반상에 놓인다. 부분적으론 백이 만족스럽지만 흑 113으로 중앙 삭감에 손이 돌아와 흑도 불만이 없다.
조 9단은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전혀 빈틈을 보이지 않는 후배 기사를 어떻게 흔들어야 할까.
조 9단은 절박한 심정으로 백 124를 둔다. 부족한 실리를 만회해보려는 것. 하지만 흑 125, 127의 사전 공작에 이은 흑 129가 안면에 꽂히는 강펀치. 우하귀 백이 고스란히 죽었다. 만약 참고도 백 1, 3으로 두면 흑 8까지 우하쪽 백이 곤란해진다. 흑 ○(실전 127)이 교묘한 위치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젠 정상적인 끝내기로는 따라잡을 수 없다. 백 134의 코붙임은 조 9단이 혼신을 다한 반격. 마지막 흔들기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