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주자의 ‘몽니’

  • 입력 2007년 8월 6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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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통합민주신당 창당대회에는 그동안 ‘대통합의 밀알’을 자처해온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 신기남 김혁규 의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열린우리당 ‘친노(親盧·친노무현 대통령)’ 대선주자들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까지 민주신당의 시도당 창당대회 때마다 참석한 이들은 3일 부산시당 창당대회부터 민주신당 행사에 불참했다.

정치권에서는 “그래도 중앙당 창당식에는 오지 않겠느냐”고 내다봤지만 이들은 4일 회동을 갖고 불참을 결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정치권에선 이들의 불참이 열린우리당과의 합당 방침을 밝히지 않는 민주신당 지도부를 겨냥한 압박 카드라는 분석이 많다.

민주신당 지도부는 그동안 ‘선(先) 민주당 설득’ 방침을 고수하면서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합당은 논의한 바 없다”고 말해 마찰을 빚어왔다.

신당과 당 대 당 합당이 이뤄지지 않으면 친노 주자들은 열린우리당에 잔류하거나 개별 입당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민주신당이 창당대회에서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 추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친노 주자들의 ‘몽니’는 일회성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친노 주자의 캠프 관계자는 “원래 신당이 5일 오전까지 열린우리당과의 합당 의사를 밝히면 오후에라도 참석한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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