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 경선위장 “여론조사 중재안, 李설득하겠다”

  • 입력 2007년 8월 6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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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안: 누구를 뽑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느냐

대선후보 경선 여론조사 설문 방식을 놓고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박관용 당 경선관리위원장이 중재안을 제시해 양측을 설득하고 있다.

경선관리위원회 산하 여론조사전문가위원회는 2일 표결을 통해 여론조사 질문 방식을 ‘선호도 방식(누가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게 좋으냐)’으로 결정했지만 박 전 대표 측이 “‘지지도 방식(누구를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겠느냐)’이 아니면 경선에 불참할 수도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자 최종 결정을 6일로 미룬 바 있다.

박 위원장의 중재안은 선호도 방식과 지지도 방식을 혼합한 ‘누구를 뽑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느냐’이다.

박 위원장은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경선 후보 중 박 전 대표와 홍준표 원희룡 의원이 내 중재안을 흔쾌히 수용했다”며 “이 전 시장과도 6일 경남 창원 합동연설회 전에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인데 (합의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캠프의 원내 좌장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경선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당의 화합을 위해 그동안 경선 룰 결정 과정에서 여러 번 양보해 왔다. 박 위원장은 중재안을 고집하지 말고 전문가들이 조언한 대로 결정해 달라”고 중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다음은 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중재안에 대해 각 캠프의 반응은 어땠나.

“이 전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세 후보는 즉각 중재안에 동의했다. 3일 충북 청주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네 명의 후보와 개별적으로 만나 중재안을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설명을 들은 지) 1시간도 안 돼 홍사덕 선거대책위원장을 통해 수용 의사를 밝혀 왔다.” ―여론조사위원회의 표결은 구속력이 없나.

“여론조사위원회는 자문기구다. 최종 결정은 경선관리위에서 한다. 교수들의 이론적인 논리만으로 이 문제를 봐서는 안 된다. 정치적인 부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 전 시장을 직접 설득할 생각인가.

“이 전 시장 측도 중재안의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밀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것 아니겠나. 내일(6일) 창원연설회에서 이 전 시장을 만나 설득할 생각이다.”

―이 전 시장이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안은 무엇인가.

“합의가 안 된다면 6일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 전체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것이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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