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9일부터 사흘간 유력 부족장과 종교지도자 작가 등이 참가하는 대(大)지르가(로야 지르가)가 열리기 때문이다. 대지르가는 특별히 중요한 현안이 있을 때 열리는 것으로 이번 모임은 양국에서 700명씩 총 1400명이 참가한다.
이번 대지르가는 지난해 9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양국 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개최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 열린다. 원로들이 한국인 피랍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관심을 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지르가는 1747년 아프간 칸다하르에서 열린 것으로, 회의가 열린 9일 동안 한마디도 발언하지 않은 아마드 샤 두라니가 국왕으로 선출됐다. 2002년과 2003년에 열린 지르가에선 각각 카르자이 대통령의 내각을 승인하고 신헌법 채택을 검토했다.
한편 탈레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지도자위원회는 5일 “이번 지르가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것으로 아프간 지배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가 전했다.
전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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