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大지르가’ 한국인 석방 역할할까

  • 입력 2007년 8월 6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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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 분포된 파슈툰 족 고유의 부족 원로회의 ‘지르가’가 탈레반 무장 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문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9일부터 사흘간 유력 부족장과 종교지도자 작가 등이 참가하는 대(大)지르가(로야 지르가)가 열리기 때문이다. 대지르가는 특별히 중요한 현안이 있을 때 열리는 것으로 이번 모임은 양국에서 700명씩 총 1400명이 참가한다.

이번 대지르가는 지난해 9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양국 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개최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 열린다. 원로들이 한국인 피랍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관심을 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지르가는 1747년 아프간 칸다하르에서 열린 것으로, 회의가 열린 9일 동안 한마디도 발언하지 않은 아마드 샤 두라니가 국왕으로 선출됐다. 2002년과 2003년에 열린 지르가에선 각각 카르자이 대통령의 내각을 승인하고 신헌법 채택을 검토했다.

한편 탈레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지도자위원회는 5일 “이번 지르가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것으로 아프간 지배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가 전했다.

전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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