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아 생애 첫 메이저 우승…브리티시女오픈 4R 합계 5언더

  • 입력 2007년 8월 6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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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골프장의 클럽하우스 입구에는 ‘개와 여자는 출입 금지’라는 표지판이 걸려 있었다.

500년도 넘는 역사를 지닌 골프의 고향이라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3).

‘금녀의 땅’에서 처음으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오초아는 6일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4타를 쳐 합계 5언더파 287타를 기록해 공동 2위(1언더파 291타) 이지영(하이마트)과 마리아 요르트(스웨덴)를 4타 차로 제치고 나흘 연속 선두를 달린 끝에 정상에 올랐다.

전날 최고 시속 56km에 이르는 강풍 속에서도 이븐파를 쳤던 오초아는 비가 내리고 바람이 잠잠해진 이날 전반에만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는 뒷심을 보인 뒤 후반 들어 우승 경쟁자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행운까지 누렸다.

세계 랭킹 1위 오초아는 200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후 통산 12승을 올렸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23차례 출전해 지난해 나비스코챔피언십과 올 US여자오픈 등 준우승만 2번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보비 존스, 샘 스니드, 잭 니클로스, 타이거 우즈 등 골프의 영웅들이 남자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에 입을 맞췄던 유서 깊은 장소에서 영광의 첫 메이저 여왕에 등극하며 진정한 세계 여자 최강의 실력을 과시했다.

시즌 4승에 우승 상금 32만5000달러를 챙기며 올해 들어 17개 대회 만에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2001년 이 대회 챔피언에 오른 박세리(CJ)와 올 시즌 국내 무대에서 2승을 올리며 활약하고 있는 지은희(캘러웨이)는 공동 5위(1오버파)로 대회를 마치며 선전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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