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성어로 푸는 여름 건강법

  • 입력 2007년 8월 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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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는 여름을 ‘내실을 기하는 계절’로 본다. 여름에 양기를 충분히 흡수해 몸 안에 축적해 두면 겨울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한방에서 흔히 사용되는 사자성어에는 건강하게 여름철을 보내기 위한 지혜가 담겨 있다. 사자성어를 통해 더위를 이기고 체력을 키우는 한방 건강법을 알아보자. 》

▼冬病夏治▼

겨울 병을 여름에 다스린다

1년 중 양기가 가장 높은 여름에 양기를 모아두면 겨울철 양기가 부족해서 생기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겨울에 감기, 비염, 천식 같은 호흡기질환이 심한 사람은 동병하치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여름 제철과일인 복숭아는 폐의 기운을 강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 폐, 신장, 비장 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오미자차도 수시로 마신다.

땀을 흘린 후 바로 찬물을 끼얹는 것은 삼간다. 모공이 열린 상태에서 찬물을 끼얹으면 찬 기운이 그대로 몸속에 들어와 양기를 위협한다. 평소 양기를 모아두려면 되도록 많은 햇빛을 받아야 한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을 피해 햇빛을 등지고 산책을 하면 혈액순환에 좋고 소화기능이 향상된다.

▼頭凉腹溫▼

머리는 서늘한 것을 좋아하고 배는 따뜻한 것을 좋아한다

실제로 머리가 더우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느끼기 쉽다. 반대로 배가 차가우면 소화 장애로 인해 복통과 설사가 나타난다. 여성은 배가 차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머리는 차게 하고 배는 노출시키지 않으며 음식은 따뜻하게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장이 약해 배탈이 잘 나는 아이에게 배를 문지르는 마사지를 5분 정도 해주면 배를 따뜻하게 해 줘 소화와 배변 활동을 돕는다.

평소 머리를 차게 하려면 대나무 베개처럼 시원하고 통풍이 잘 되는 베개를 사용한다. 계피차, 산수유차, 당귀차는 배를 따뜻하게 하는 데 좋다.

▼以熱治熱▼

열로써 더위를 다스린다

평소 소화기관이 약해 여름철에 배탈이나 설사가 잦은 사람은 이열치열이 효과적이다. 돼지고기보다 성질이 따뜻한 쇠고기, 닭고기가 어울린다.

그러나 몸이 찬 사람과 더운 사람이 있으므로 무턱대고 남을 따라하면 좋지 않다.

얼굴이 붉고 등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몸이 더운 사람이므로 수박, 참외 같은 여름 과일과 생선회, 돼지고기 같은 찬 성질의 음식을 적당히 먹어 균형을 맞춘다. 또 몸 안에 열이 잘 축적되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 좋다.

반면 땀이 나면 쉽게 피로하고 지치는 사람이 있는데 몸에 찬 기운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땀을 빼는 것은 좋지 않다.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인삼차, 생강차가 도움이 된다.

(도움말=정승기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내과 교수, 최혁용 함소아한의원 원장)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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