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나 오초아 메이저 첫 승 눈앞

  • 입력 2007년 8월 5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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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골프장의 클럽하우스 입구에는 '개와 여자는 출입 금지'라는 표지판이 걸려 있었다.

500년 역사를 지닌 골프의 고향이라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3).

'금녀의 땅'에서 처음으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의 희망을 키워나갔다.

오초아는 5일 열린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3타를 쳐 중간합계 6언더파 213타로 사흘 연속 선두를 지켰다. 2위 린다 베스베리(스웨덴·이븐파 219타)와는 6타차.

세계랭킹 1위 오초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12승을 올렸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23차례 출전해 준우승만 2번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보비 존스, 샘 스니드, 잭 니클로스, 타이거 우즈 등 골프의 영웅들이 남자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에 입을 맞췄던 유서 깊은 장소에서 영광의 첫 메이저 타이틀을 안을 기회를 잡았다.

최고 시속 56km를 이르는 강한 바람 속에서 오초아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예선 통과자 69명 가운데 유일하게 3라운드까지 언더파 스코어를 남겼다.

그래도 정상 가는 길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코스와 날씨가 험난한 데다 오초아는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13개 대회에서 우승 7회, 준우승 6회로 '새가슴'이란 평가까지 들었기 때문.

이지영(하이마트)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과 공동 3위(220타)로 경기를 마쳤다. 박세리(CJ)와 지은희(캘러웨이)는 공동 7위(221타)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미셸 위는 2라운드에서 80타를 치며 예선탈락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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