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지방 사립대 교수를 지낸 임 씨는 이 전 시장 캠프의 정책관련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씨가 6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고 최태민 목사에 대한 중앙정보부의 보고서 내용을 폭로하는 과정에 임 씨가 관여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임 씨가 기자회견 직전 김 씨에게 보고서 자료를 제공했으며 기자회견문 작성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 씨는 “임 씨와 친분은 있으나 기자회견 과정에서 도움을 받지는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으며, 임 씨도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씨와 임 씨의 대질 조사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신종대 2차장은 “아직 혐의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 4일 중 임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임 씨를 귀가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씨가 기자회견 이후 이사한 데다 사무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상당수 관련 자료가 폐기된 점에 주목해 김 씨와 정치권 인사의 공모 및 배후 관계를 밝히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김 씨가 이 전 시장 캠프 측 인사를 포함한 지인 3, 4명에게서 100만 원을 받았다는 내용이 적힌 메모를 확보했다.
그러나 신종대 2차장은 “당사자가 부인하는 등 금품 수수 사실조차 확인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우며 이 전 시장 측 인사도 소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씨가 이 전 시장의 형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함께 6월 6일 ‘명박사랑 산악회’ 발족 기념 청계산 산행 때 찍은 사진이 이날 박 전 대표의 지지자 모임인 ‘박사모’ 자유게시판에 올랐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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