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음해공작 그만” 朴 “땅떼기당 안돼”

  • 입력 2007년 8월 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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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충북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과 박근혜 전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주=신원건  기자
3일 충북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과 박근혜 전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주=신원건 기자
■ 한나라 청주 합동연설회

3일 찜통더위 속에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한나라당 충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대선주자들은 여전히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삼엄한 입장 통제=연설회의 ‘질서유지인’들은 일일이 신분증까지 확인한 뒤 연설회장에 들여보냈다. 입장표를 받지 못한 일부 지지자들은 대선주자들이 입장하는 무리에 끼여 입장을 시도하다가 적발돼 끌려 나가기도 했다.

이날 체육관 앞에서는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소속 노조원 20여 명이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인 지만 씨의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지만 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가 노조를 탄압한다”며 항의집회를 벌였다.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노조원들을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노조원 한 명이 계단에서 굴러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추악한 공작에 굴복 안 해’ vs ‘땅이 아닌 땀으로 돈 버는 나라 만들 것’=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명박 병역 면제 비리 있다. 어머니가 일본 여자다. 배다른 형제다’라며 음해했지만 DNA(유전자) 조사에까지 응해 공작이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밝혀졌다”며 “어머니와 온 집안까지 욕보이는 음해를 꼭 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는 “얼굴에 칼을 맞고도 당을 먼저 걱정했던 저에게 당시 여자라서 안 된다고 했느냐”며 “집 앞에서 대규모 공사가 벌어져도 정작 돈은 개발정보 미리 챙긴 사람들이 벌어 간다. 이번 대선에서 또 부패정당, 땅떼기당 소리를 들으면 대선이 어떻게 되겠느냐. 땅이 아닌 땀으로 돈 버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누가 되더라도 한나라당은 단합만 하면 집권하지만 지금처럼 양 후보가 비방과 싸움을 할 경우 경선 뒤 봉합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원희룡 의원은 “각 후보의 강점은 채워 주고 약점은 보완하는 인물 만들기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전투구(泥田鬪狗) 공방=연설회가 벌어지는 동안에도 ‘빅2’ 캠프는 이전투구 식의 검증공방을 벌였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진수희 공동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전 시장 측의 ‘금품살포설’을 주장한 박 전 대표 측 홍사덕 선대위원장을 향해 “당원도 아니면서 경선에 뛰어들어 경선을 흑색선전의 장으로 만드는 홍 위원장을 즉각 해촉하라”고 촉구했다.

장광근 캠프 공동대변인도 “막판 뒤집기용 소재들이 무력화되자 ‘돈벼락’ 발언 운운하며 책임지지 못할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돈 돈 돈 하지 말고 증거를 대라”고 가세했다.

반격에 나선 박 전 대표 캠프의 김재원 공동대변인은 이 전 시장이 지방세를 체납해 부동산을 압류당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흠을 골고루 갖춘 이 후보가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정권 교체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캠프 공동대변인도 “법 경시, 양심불량이며 불법 불감증이고 탈법 중독 상태”라고 이 전 시장을 직접 겨냥했다.

청주=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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