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흥공장 정전 반도체 6개라인 스톱

  • 입력 2007년 8월 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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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에 있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3일 정전(停電) 사고가 발생해 6개 생산라인이 멈춰 섰다.

삼성전자가 1983년 기흥 공장을 설립하면서 반도체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래 정전 사고로 생산이 중단된 것은 처음이다.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 공정은 한번 중단되면 생산라인에 투입된 웨이퍼(반도체 원판)를 대부분 폐기해야 하고, 완전 복구하는 데는 수일∼수주일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2시 반경 용인시 기흥구 농서동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 내 K2 지역의 3개 공장에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소 배전반에 문제가 생겨 정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7, 8, 9, 14라인과 비(非)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6라인, S라인 등 총 6개 라인에 전력 공급이 차단되면서 생산이 중단됐다.

삼성전자 측은 “사고 발생 9시간 만인 오후 11시 20분경 6개 라인의 전력 공급은 모두 재개됐고 생산라인의 재가동도 4, 5일경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피해액은 250억 원 정도로 예상되며 최대 500억 원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정전 피해가 크지 않아 5일까지는 라인이 정상화될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사고는 메모리 반도체 중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인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7∼9월) 반도체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반도체 전문가는 “전력이 정상적으로 공급돼도 반도체 생산라인을 완전 정상화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수 있다”며 실제 피해액이 삼성전자의 예상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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