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 브리티시女오픈 2R 합계 3언더 순항

  • 입력 2007년 8월 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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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내털리 걸비스(미국)는 이전까지 ‘외모로 버티는 선수’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었다. 투어 생활 6년 동안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 세계 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그동안 ‘반쪽 챔피언’이라는 오명에 시달렸다. 올해 3승을 포함해 투어 생활 5년 동안 12승을 거뒀으면서도 메이저대회 우승컵이 하나도 없다는 게 그 이유.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통산 69승 가운데 10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것과 비교하면 오초아의 성적은 빛이 바랜다.

하지만 ‘천둥이 잦으면 비가 온다’고 했던가. 오초아가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향해 ‘거침없이 나이스 샷’을 휘둘렀다.

3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3)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2라운드.

첫날 버디만 6개를 잡아 선두에 오른 오초아는 12번홀을 마친 오후 11시 55분(한국 시간) 현재 이븐파를 지켜 중간 합계 6언더파로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켰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로부터 올드코스에 대한 야디지북을 받은 소렌스탐은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를 쳐 합계 3언더파로 순항했다. 야디지북은 코스를 경험해 본 선수가 홀별 거리, 퍼트 라인 등 노하우를 적어 놓은 수첩을 말한다.

귀여운 얼굴에 웃을 때 입 꼬리가 올라가는 모양이 닮아 ‘미키마우스’라는 별명을 가진 지은희(캘러웨이)는 10번홀에서 이글을 잡는 등 2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쳐 합계 2언더파 144타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신지애 안선주(이상 하이마트)와 함께 ‘국내파 빅3’인 지은희는 올 시즌 국내 투어에서 2승을 거뒀다.

첫날 4언더파 공동 2위로 33명의 ‘코리안 군단’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던 박인비(19)는 이날 6오버파로 부진했다. 박세리(CJ)는 1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했지만 이후 차분한 플레이를 펼치며 12번홀까지 1오버파를 기록했다.

전날 이븐파를 친 뒤 “올해 가장 플레이가 잘된 날이었다. 쉬운 퍼트를 몇 개 놓쳤지만 긴 터널에서 빠져나온 기분”이라고 말했던 미셸 위(18)는 11번홀까지 보기만 4개를 해 합계 4오버파로 컷오프 탈락(+4) 위기에 처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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