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비료용 옥수수 ‘식용 차 ’ 원료로 팔아

  • 입력 2007년 8월 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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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박민표)는 최근의 옥수수차, 보리차 인기를 틈타 비료 또는 동물사료용 수입 곡물을 차 생산업체에 판 사료 유통업자 손모(38) 씨를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최근 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또 식용이 아닌 수입곡물로 옥수수차, 보리차를 만들어 시중에 판매한 식품가공업체 사장 2명과 사료용 겉보리를 이들 업체에 공급한 대기업 D사 관계자 등 13명을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손 씨 등은 2004년 1월∼올해 4월 수입되는 과정에서 부패해 ‘사료용’에서 ‘비료용’으로 등급이 낮아진 미국, 중국, 아르헨티나산 수입 옥수수 4400t을 낮은 가격에 낙찰받아 이 중 일부를 식품가공업체에 공급한 혐의다.

대기업 D사 등은 동물사료용 겉보리 400t을 식품 가공업체에 팔아 이 곡물이 보리차 재료로 사용되는 것을 사실상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손 씨, D사를 거쳐 차 생산업체가 식용차로 만들어 유통시킨 비료, 사료용 원료는 동물사료 업체에 팔린 3900여 t을 제외한 비료용 옥수수 500t, 동물사료용 겉보리 350t 등 모두 850t, 시가 10억 원어치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현재까지 대형 음료업체에 불량 곡물이 유입된 흔적은 없으나 수입 곡물의 유통과정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7월 kg당 460원이던 국산 옥수수 공매 가격이 올 7월 1450원으로 3배 수준으로 오름에 따라 중소 차 생산업체들이 값싼 원료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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