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경악할 일 기대하라”

“경악하게 될 테니 기대하라(Wait for the Big Surprise).”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9·11테러 6주년을 한 달여 앞두고 이처럼 위협적인 제목의 홍보용 동영상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고 미국 ABC방송이 1일 보도했다.

약 10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불타는 백악관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합성한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이 나오기 전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사진과 오사마 빈 라덴, 아이만 알 자와히리 등 알 카에다 지도자들의 사진이 이어진다. 동영상의 마지막 부분에는 ‘곧, 신의 뜻(Soon, God willing)’이라는 아랍어 문구가 반복된다.

ABC는 알 카에다의 미디어 기관 ‘아즈사하브(As-Sahab·아랍어로 ‘구름’이라는 뜻)’가 이 동영상을 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지난달 영국 런던과 글래스고에서 알 카에다의 차량 폭탄테러가 미수에 그친 뒤 ‘아즈사하브’가 테러와 관련된 동영상을 자주 게재해 미국 정보기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기관들은 동영상 속에서 실제 테러로 이어질 단서나 새로운 징후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BC는 이 동영상이 ‘축약판’이며 더 긴 내용의 영상물도 1, 2일 안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