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는 책의 향기]남들과 색다른 경쟁력 갖추려면…

  • 입력 2007년 8월 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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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동우 북세미나 닷컴 대표

To: 취업준비에 바쁜 법학도 후배 K

요즘 로스쿨 입법 예고안 때문에 법학을 전공하는 이들의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것 같구나. 네게는 ‘취업’이라는 관문도 가까우니 미래에 대한 걱정도 남다르지 않을까 싶다.

나도 법학을 전공했다. 그런데 사회에 나와 보니 법학이라는 것은 융통성도 없고 자기 것만 옳다고 하는 학문으로 통하고 있어 놀랄 때가 많더라.

이유야 어떻든 법학이 어느 정도 그렇게 포지셔닝돼 있는 것 같구나. 예전에는 법학도가 취업이 잘됐는지 모르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단다.

세상이 변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무엇을 전공했느냐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지 않고 있단다.

그래서 네가 세상의 변화를 읽을 수 있기 바란다. 한국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세계는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알아야 미래의 자신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서른살경제학’(인물과사상)을 살펴보아라. 이 책은 한국 30대의 위기를 밝히고 있지만 경쟁 압력이 거센 30대 뒤에 20대가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할 것 같다. 30대 인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10년이나 20년 뒤에는 더없이 치열한 경쟁을 요구받을 것 같다. 해결책은 꾸준히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는 저자의 말은 평범하지만 울림이 크다. 여기에 더해지는 변수 중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이다. 출산율이 줄면 인구도 줄 텐데, 이런 상황에서 30대 인구가 가장 많다면 미래의 사회경제적 변화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을 듯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쓴 책 ‘세계는 평평하다’(창해)에서 답을 구해봄 직하다. 이 책에서는 세계화 3.0의 시대를 이야기하면서 미국도 급성장하는 인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적 고민이기는 하지만 우리도 무시할 수 없는 경고다. 우리는 이 책에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시대적 사명을 다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글로벌 시대는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지 오래이지만, 이젠 개인에게 도피할 수 없는 숙명이 아닐까.

‘UN 미래보고서’(교보문고)도 함께 읽어 보기 바란다. 앞으로 사라질 국가와 언어, 그리고 변해가는 직업의 세계가 나와 있다. 이 책에서 2040년에는 정당이 소멸하고 방송이나 언론도 종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터넷뉴스나 동영상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시청자들은 오락이나 대중문화 채널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단다.

끝으로 ‘한국인이 사는 법’(청림출판)에서는 직장인들이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업들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5년이나 10년 뒤 유망 비즈니스 기회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성공으로 이끌어 줄 경쟁력의 비결은 어디서 찾을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졸업을 얼마 남기지 않은 네가 취업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것도 중요하지만 남들과의 차별화를 위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폭넓은 독서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사회의 집단적 개인적 문제를 제대로 짚어 낼 수 있을 것이고, 미래에 대한 준비는 그곳에서 저절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한 번 만나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서로 나눠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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